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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감정을 잊지 않는다 - 감정의 디지털화는 가능한가 기억은 감정을 잊지 않는다, 감정의 디지털화는 가능한가. 감정 없는 기억은 기억일 수 있는가.우리는 종종 기억을 정보의 저장소처럼 생각한다. 어떤 일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뇌가 고스란히 기록해두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가 ‘기억’이라고 부르는 것은 훨씬 더 복합적이다. 그것은 단순한 사건의 재현이 아니라, 그 순간에 느꼈던 감정과 분위기, 몸의 감각까지 모두 포함한 종합적인 경험이다. 그래서 어떤 냄새를 맡았을 때 갑자기 오래전 추억이 떠오르거나, 음악 한 곡이 특정 시기의 감정을 되살리기도 한다. 기억은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다. 그것은 살아 있는 감정과 연결된 서사다. 특히 강한 감정이 동반된 경험은 훨씬 오래 기억된다. 첫사랑의 순간, 가까운 사람의 이별, 극심한 공포.. 2025. 4. 16.
정보는 넘치는데 왜 우리는 자꾸 잊는 걸까 정보는 넘치는데 왜 우리는 자꾸 잊는 걸까? 기억의 저장고가 넘쳐나는 시대, 왜 우리는 텅 빈 것처럼 느낄까?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기억은 어디로 갔을까.오늘날 우리는 과거 어느 시대보다도 많은 정보를 접하고 있다. 스마트폰만 켜면 뉴스, 영상, SNS, 메신저, 광고, 이메일 등 수많은 정보가 한꺼번에 밀려온다. 누군가의 생각, 감정, 기록, 통계, 사건, 해석이 실시간으로 흘러간다. 정보의 바다에 빠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점점 더 ‘기억하지 못하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어제 본 뉴스의 제목조차 기억나지 않고, 방금 읽은 글의 요지가 희미해진다. 친구의 말도, 책 속 문장도, 심지어 나 자신이 느낀 감정조차 금세 희미해진다. 정보는 넘치는데 왜 우리는 자꾸 .. 2025. 4. 15.
디지털 치매는 실제로 존재할까 디지털 치매는 실제로 존재할까? 스마트한 세상이 우리 뇌를 멍청하게 만들고 있는 걸까? 디지털 치매, 정말 치매일까?“디지털 치매”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한다. 치매는 주로 노인에게 나타나는 질병 아닌가? 그런데 왜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와 같은 디지털 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젊은 세대에게도 ‘치매’라는 단어가 쓰이는 걸까? 여기서 말하는 디지털 치매는 실제 의료적 진단명은 아니다. 이는 일상에서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기억력 저하, 집중력 감소, 감정 조절 어려움 등을 설명하는 비유적인 표현이다. 이 용어는 2007년 독일의 신경과 전문의 마누엘라 마르티니가 처음 사용하면서 대중화되었다. 그녀는 스마트폰과 컴퓨터가 인간의 기억과 사고 기능을 지.. 2025. 4. 15.
스마트폰이 기억력을 망친다고? 과학은 뭐라고 말할까 스마트폰이 기억력을 망친다고? 과학은 뭐라고 말할까? 디지털 기기 시대, 우리의 뇌는 과연 어떤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가. 스마트폰의 편리함, 기억의 퇴화를 부른 주범일까?스마트폰은 현대인의 삶에서 떼어낼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전화는 물론이고, 메신저, 일정관리, 지도, 검색, 메모, 알람, 사진기까지 모든 기능이 이 작은 기계 하나에 집약되어 있다. 우리는 이제 중요한 정보를 외울 필요가 없고, 누군가의 연락처나 약속 시간조차 외우지 않는다. 클릭 한 번이면 모든 것이 기록되어 있고, 필요할 때마다 검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이 편리함이 기억력을 퇴화시키고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실제로 "디지털 건망증"이라는 용어는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등장했다. 글로벌 보안 기업 카.. 2025. 4. 15.
디지털 기억 시대, 우리는 여전히 ‘경험하는 존재’일까 디지털 기억 시대, 우리는 여전히 ‘경험하는 존재’일까?데이터의 홍수 속에서, 감각의 인간으로 남기 위해 디지털 기억은 ‘경험’을 어떻게 바꾸는가. 과거의 기억은 흐릿하고 부정확했지만, 그래서 더 인간적이었다. 누군가와의 추억은 정확한 시간이나 장소보다는, 감정과 온도로 남았다. 어떤 날의 기억은 그날의 햇빛 색깔, 바람의 냄새, 함께 웃던 얼굴의 분위기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사진, 영상, 위치 정보, 시간까지 정확하게 저장하고 있다. 기억이 더 이상 감각이 아닌 데이터가 되어버린 시대, 우리는 과연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디지털 기술은 우리의 삶을 기록하는 데 있어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다.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하루의 대부분이 저장된다. 걸은 거리, 찍은 사진, 나눈 대화, 방문.. 2025. 4. 14.
나의 과거는 어디에 저장되어 있는가 기억은 존재의 근거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의 유명한 말은 인간 존재의 출발점을 ‘사유’로 삼는다. 그러나 만약 이 문장을 이렇게 바꾼다면 어떨까. “나는 기억한다, 고로 존재한다.” 우리가 자신을 하나의 연속된 존재로 인식하는 근거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기억’에 있다. 이름을 기억하고, 어린 시절의 장면을 떠올리고, 사랑했던 사람을 기억하기 때문에 우리는 동일한 ‘나’라고 느낀다. 기억은 단순한 정보의 저장이 아니다. 그것은 나라는 존재가 시간 위에 그려낸 흔적이며, 그 흔적 위에서 나는 나를 다시 구성한다. 철학자 존 로크는 개인의 동일성을 ‘기억의 연속성’으로 설명했다. 육체나 영혼이 아니라, 기억이 바로 나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억”은 단지 과거의 자료가 .. 2025.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