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나를 만든다면, 클라우드는 누구를 만드는가
기억은 나의 일부가 아니라, 나의 전부다. 철학자 존 로크는 인간의 자아를 ‘기억’에 의존한다고 봤다.우리는 단순히 이름, 생일, 과거 사건을 기억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 기억에 담긴 감정, 그때의 냄새와 온도, 그 상황에서의 나의 판단과 가치관이 모여 현재의 ‘나’를 만든다. 예를 들어보자.유년 시절 부모님과 함께 걷던 골목길, 그 길 위에 쌓인 낙엽의 냄새와, 겨울바람에 눈물이 찔끔 났던 그 순간의 기억은지금 내가 가을을 어떻게 느끼는지에 영향을 준다.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졌던 카페, 시험에서 떨어지고 걸었던 어두운 밤거리.이런 기억들은 내게 특정한 감정을 안겨주고, 그 감정은 오늘의 나를 만든다. 기억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해석된 삶’이다.우리는 기억 속에서 삶을 되새기고, 그 되새김을 통해 자신..
2025.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