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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기억력을 망친다고? 과학은 뭐라고 말할까 스마트폰이 기억력을 망친다고? 과학은 뭐라고 말할까? 디지털 기기 시대, 우리의 뇌는 과연 어떤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가. 스마트폰의 편리함, 기억의 퇴화를 부른 주범일까?스마트폰은 현대인의 삶에서 떼어낼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전화는 물론이고, 메신저, 일정관리, 지도, 검색, 메모, 알람, 사진기까지 모든 기능이 이 작은 기계 하나에 집약되어 있다. 우리는 이제 중요한 정보를 외울 필요가 없고, 누군가의 연락처나 약속 시간조차 외우지 않는다. 클릭 한 번이면 모든 것이 기록되어 있고, 필요할 때마다 검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이 편리함이 기억력을 퇴화시키고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실제로 "디지털 건망증"이라는 용어는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등장했다. 글로벌 보안 기업 카.. 2025. 4. 15.
디지털 기억 시대, 우리는 여전히 ‘경험하는 존재’일까 디지털 기억 시대, 우리는 여전히 ‘경험하는 존재’일까?데이터의 홍수 속에서, 감각의 인간으로 남기 위해 디지털 기억은 ‘경험’을 어떻게 바꾸는가. 과거의 기억은 흐릿하고 부정확했지만, 그래서 더 인간적이었다. 누군가와의 추억은 정확한 시간이나 장소보다는, 감정과 온도로 남았다. 어떤 날의 기억은 그날의 햇빛 색깔, 바람의 냄새, 함께 웃던 얼굴의 분위기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사진, 영상, 위치 정보, 시간까지 정확하게 저장하고 있다. 기억이 더 이상 감각이 아닌 데이터가 되어버린 시대, 우리는 과연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디지털 기술은 우리의 삶을 기록하는 데 있어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다.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하루의 대부분이 저장된다. 걸은 거리, 찍은 사진, 나눈 대화, 방문.. 2025. 4. 14.
나의 과거는 어디에 저장되어 있는가 기억은 존재의 근거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의 유명한 말은 인간 존재의 출발점을 ‘사유’로 삼는다. 그러나 만약 이 문장을 이렇게 바꾼다면 어떨까. “나는 기억한다, 고로 존재한다.” 우리가 자신을 하나의 연속된 존재로 인식하는 근거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기억’에 있다. 이름을 기억하고, 어린 시절의 장면을 떠올리고, 사랑했던 사람을 기억하기 때문에 우리는 동일한 ‘나’라고 느낀다. 기억은 단순한 정보의 저장이 아니다. 그것은 나라는 존재가 시간 위에 그려낸 흔적이며, 그 흔적 위에서 나는 나를 다시 구성한다. 철학자 존 로크는 개인의 동일성을 ‘기억의 연속성’으로 설명했다. 육체나 영혼이 아니라, 기억이 바로 나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억”은 단지 과거의 자료가 .. 2025. 4. 11.
외주화된 뇌, 인간 정체성의 해체인가 진화인가 우리는 언제부터 기억을 외주 주기 시작했을까? 언제부터였을까.머릿속에 저장하던 전화번호를 더 이상 외우지 않게 된 시점은.기억이란 뇌의 고유 기능이었는데, 어느 순간 우리는 스마트폰이라는 외부 기계에 기억을 맡기기 시작했다.1. 기억이란 뇌의 고유 기능 어느 순간 우리는 스마트폰이라는 외부 기계에 기억을 맡기기 시작했다.어릴 적엔 친구 생일, 집 전화번호, 엄마가 부탁한 장 볼 목록까지도 머릿속에 넣고 다녔다.그 기억이 종종 뒤섞이고, 틀리기도 했지만, 우리에겐 그것을 기억하려는 노력과 습관이 있었다.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메모 앱이 있고, 알림이 있고, 클라우드가 있다. 기억은 저장의 영역이 되었고,기억을 저장하는 주체는 더 이상 나 자신이 아닐 때가 많다.‘외주화된 뇌’라는 말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 2025. 4. 10.
기억이 나를 만든다면, 클라우드는 누구를 만드는가 기억은 나의 일부가 아니라, 나의 전부다. 철학자 존 로크는 인간의 자아를 ‘기억’에 의존한다고 봤다.우리는 단순히 이름, 생일, 과거 사건을 기억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 기억에 담긴 감정, 그때의 냄새와 온도, 그 상황에서의 나의 판단과 가치관이 모여 현재의 ‘나’를 만든다. 예를 들어보자.유년 시절 부모님과 함께 걷던 골목길, 그 길 위에 쌓인 낙엽의 냄새와, 겨울바람에 눈물이 찔끔 났던 그 순간의 기억은지금 내가 가을을 어떻게 느끼는지에 영향을 준다.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졌던 카페, 시험에서 떨어지고 걸었던 어두운 밤거리.이런 기억들은 내게 특정한 감정을 안겨주고, 그 감정은 오늘의 나를 만든다. 기억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해석된 삶’이다.우리는 기억 속에서 삶을 되새기고, 그 되새김을 통해 자신.. 2025. 4. 10.
나는 기억하지 않는다, 다만 검색할 뿐이다 우리는 언제부터 기억을 포기했을까“그거 어디서 봤는데…”라는 말은 요즘 대화 속 단골손님이다.중요한 정보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 채, 우리는 그저 ‘어디서 봤다’는 감각만 남은 채 살아간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꺼낸다. 검색창에 몇 개의 단어를 입력하고, 손가락 몇 번의 터치로 우리는 필요한 것을 ‘다시’ 얻는다. 하지만 정말로 우리는 그것을 ‘기억’했다고 할 수 있을까?예전에는 전화번호를 수십 개 외우고 다녔다. 약속 장소는 미리 정확히 정하고, 늦으면 길거리 공중전화에서 다시 연락을 했다. 그런 시절에는 기억력이 곧 생존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숫자 하나 외우지 않아도, 약속 장소를 정확히 알지 못해도 된다. 우리는 그것을 ‘기억’할 필요 없이, ‘접속’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기술은 기억을 대신해주기.. 2025.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