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저장소 속에 갇힌 나의 '진짜 기억'
디지털 저장소 속에 갇힌 나의 '진짜 기억'우리는 매일같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풍경, 음식, 셀카, 친구와의 만남, 특별하지 않은 일상조차도 카메라 앱을 통해 디지털 이미지로 저장된다. 그렇게 쌓인 사진은 구글 포토, 아이클라우드, 네이버 마이박스 같은 클라우드에 자동으로 백업되고, 우리 눈앞에서 사라진다. 손 안의 작은 장치는 우리가 경험한 거의 모든 순간을 이미지로 포착해 저장해 주지만, 이상하게도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장면을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사진이 많아질수록, 기억은 오히려 흐릿해진다. 과거에는 사진 한 장을 남기기 위해 필름을 아껴 써야 했고, 촬영한 사진을 현상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한 장의 사진에 담긴 정성과 간절함이 있었기에, 우리는 그 장면을 오랫동안 간직했다. 그러나..
2025. 4. 19.